실제로 보면 실망하는 세계 3대 관광 명소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에 여행 책자를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유명 관광 명소를 검색하고 동선을 짜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여행만큼이나 설레는 일이다. 무작정 아무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소한 어느 지역의 어느 명소를 방문할지를 계획하고 여행을 떠난다.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가더라도 실제로 보고 실망하는 관광 명소도 많이 있다.

 

세계에서 실제로 보면 가장 실망하는 3대 관광 명소는 어디일까?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 / 덴마크의 인어공주 동상 /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이렇게 세 군데 관광 명소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유명하지만 실제 가보면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곳들이다. 필자는 이 세 곳 중 두 곳을 방문해보았다. 역시 실망을 금치 못하였다. 두 곳을 방문하기 전 실제로 보면 실망하는 3대 명소라는 정보도 없이 방문하였기에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많이 실망스러웠다.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

 

필자는 벨기에 여행 중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오줌싸개 동상을 볼 기대감에 부풀어서 벨기에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오줌싸개 동상을 보러 갔다. 사실 오줌싸개 동상이 그렇게 작은지 몰랐다. 너무 작아서 찾는데도 한참 걸렸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그나마 찾을 수 있었지 만약 사람들이 없었다면 못 찾고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오줌싸개 동상을 지켜보는 내내 내가 유럽까지 와서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라는 실망감이 몰려왔다. 이 조그만 조각상이 왜 이렇게 유명할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하지만 궁금증을 풀지는 못했다.

 

1619년 지금의 오줌싸개 동상이 세워졌다는 것과 오줌싸개 동상 옷 박물관이 있다는 것 정도를 추가로 알아낸 게 전부였다. 그래도 유명 조각상을 직접 보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발길을 돌렸다.

 

찾아가는 법

 

3번 트램을 타고 Beurs 역에 내려서 6~7분 정도 걸어가면 오줌싸개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오줌싸개 동상

 

덴마크의 인어공주 동상

 

필자는 덴마크에 오로지 인어공주 동상을 보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물론 북유럽 여행이 처음이었고, 그 관문으로 덴마크를 선택한 것이다. 앞서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을 보고 실망한 이야기를 했는데, 덴마크의 인어공주 동상은 심지어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 그냥 바닷가 바위에 덩그러니 버려진 듯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추운 겨울이어서 그랬을 거라고 위안을 삼고 돌아왔다.

 

인어공주 동상은 세계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받는 동상으로도 유명하다. 1913년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인어공주 동상을 처음 만든 이후로 50여 년은 아무 일이 없었는데, 점점 수난을 당하고 있다.

 

페인트 테러는 열거하기가 힘들만큼 수많은 사건이 있었고, 심지어는 목이 잘리는 참수 사건까지 발생하였다. 이런 기구한 운명의 동상임을 알고 나니 측은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찾아가는 법

 

지하철을 타고 외스터포르트(Østerport) 역에서 하차하여 1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인어공주 동상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옛날부터 전해 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지금 청소년들은 이 노래를 알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어렸을 적 이 노래를 많이 부르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반드시 로렐라이 언덕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실제 가보면 실망하는 3대 관광 명소에 뽑힌 이상 과연 방문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미 벨기에와 덴마크에서 아픈 경험이 있지 않은가.

 

로렐라이에 대한 전설은 어렸을 때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바위 언덕 위에서 노래하는 아름다운 인어에 홀려 수많은 배가 난파된 계곡에 대한 조금은 무섭고 슬픈 이야기이다.

 

찾아가는 법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뤼데스하임역까지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도보로 로렐라이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다.

 

로렐라이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