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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런던 미술관 투어, 코톨드 갤러리에서 만나는 마네

by 유생정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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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코톨드 갤러리

 

필자가 미술관이나 미술 작품에 아예 취미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미술 작품에는 관심이 없었던듯하다. 일 예로, 마네와 모네에 대해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항상 헷갈려했다. 마네의 작품이 어떤 건지 모네의 작품이 어떤 건지 구분조차 못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게 되면서 잠깐씩 허용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인근 미술관을 한 두 번 방문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시간을 때우는 심정으로 남들이 유명하다고 하는 작품들을 한두 점 구경하는 정도로 미술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조금씩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좋아하는 작품은 추가적인 정보도 찾아보고 나중에 다시 보러 가기도 하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미술 작품을 보면서 힐링을 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물론 지금도 취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필자가 이렇게 미술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해준 것은 런던이다. 첫째, 회사의 본사가 런던에 있어서 런던 출장 기회가 자주 있었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둘째, 런던의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자주 방문할 수 있었다.(물론 기부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런던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파리나 로마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상당한 액수의 입장료를 요구했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톨드 갤러리 The Courtauld

 

코톨드 갤러리는 런던의 몇 안되는 입장료를 받는 미술관 중 하나이다. 내셔널 갤러리라는 훌륭한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굳이 왜 코톨드 갤러리를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방문해야 할까?

 

바로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품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 작품은 바로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이라는 작품이다. 필자는 이 작품이 보고 싶어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고, 코톨드 갤러리를 알게 되었다. 에두아르 마네와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좀 더 다루고자 한다.

 

코톨드 갤러리에 비단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다수 전시하고 있다. 고흐의 '귀가 잘린 자화상', 폴 세잔의 '커다란 소나무와 생트 빅투아르 산',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쿠르부브아의 다리' 등이 대표작이다.

 

이용 시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15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이용 요금

 

코톨드 갤러리 입장료
코톨드 갤러리 입장료

 

어른 기준 주중 9파운드, 주말 11파운드이며, 18세 이하, 학생, 무직자, 선생님 등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다.

 

찾아가는 법

 

피카딜리 라인(Piccadilly Line) 에 탑승하셔서 코벤트 가든 역에 내리시면 된다. 코톨드 갤러리는 서머셋 하우스에 위치해 있기에, 코벤트 가든 역에서 서머셋 하우스까지 도보로 8분 정도 이동하면 코톨드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초기 인상주의 화가이며,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의 최후의 걸작이라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파리의 상류층들이 주로 찾는 고급 술집인 '폴리 베르제르'의 화려하고 흥겨운 분위기와 이에 대조되는 여 종업원의 무심한듯한 또는 넋을 놓고 있는 듯한 표정이 주목할만한 포인트이다. 그림의 오른편에 손님과 대화하는 듯한 여 종업원의 뒷모습이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여 종업원의 뒤편은 거울이며, 흥겨운 분위기 또한 거울에 비친 모습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커다란 거울에 비친 많은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와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듯하며, 그림의 오른쪽 상단을 자세히 보면 서커스를 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면에 한 여성이 서 있다. 이 여성은 이 고급스러운 술집의 여 종업원이며, 술집 내부의 소란스러운 분위기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져서 외로이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 혹은 생각에 잠긴 듯 보인다.

 

이 여인을 보면서 필자는 필자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느끼는 삶의 불안과 고독, 소외를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런던의 코톨드 갤러리를 방문하여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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