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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실수로 버림받은 도시 그라나딜라

by 유생정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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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버려진 스페인 도시 그라나딜라

 

스페인은 여행지로 유명한 나라이다. 지중해성 기후로 날씨가 좋아 많은 유럽인들이 찾는 휴양지이고, 관광 산업이 발달해있다. 수도인 마드리드,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세비아, 그라나다 등 가보고 싶은 도시가 많고 볼거리가 많은 나라이다. 필자도 스페인 여행을 가서 마드리드와 인근 도시인 톨레도, 세고비아를 돌아보고,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스페인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 미술관에 들려 방대한 작품들을 돌아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서는 유명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고 감동하기도 하였다.

 

바르셀로나는 또 어떤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가우디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가우디의 작품을 보며 들었던 단 하나의 생각은 가우디는 천재라는 생각이었다. 몇십 년 전 작품들인데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보아도 전혀 촌스럽다는 느낌이 없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도 건축 중이었는데,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으로 인해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다.

 

톨레도에서는 중세 시대 요새 도시의 면모를 느꼈으며, 세고비아에서 만난 수도교는 당시 로마의 기술력과 보존 상태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스페인에는 실수로 버려진 도시가 있다. 바로 중세 요새 도시로 명성이 있던 그라나딜라(Granadilla)이다. 지금도 관광객들이나 그라나딜라를 방문할 수 있고, 벽으로 둘러싸인 거리를 산책하거나 성 꼭대기에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시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그 이유는 1960년대에 이 도시의 모든 주민들이 강제 퇴거 명령을 받고 도시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스페인 도시 그라나딜라(Granadilla)는 원래 9세기경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이며, 고대 무역으로 번성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그라나딜라는 도시의 통치자가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스페인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요새 도시 중 하나였다.

 

이 아름다운 중세 도시는 1950년대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의해 버림받게 되었다. 바로 스페인 정부의 실수 때문이다. 그 당시 스페인 정부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대한 댐을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1955년 댐 건설 관계자들은 댐이 건설되면 그라나딜라가 물에 잠길 수 있기 때문에 그라나딜라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1959년부터 1969년까지 10년 동안 모든 주민이 강제 퇴거되었고, 그 사람들은 인근 도시로 이주당했다. 하지만, 실제 댐이 건설되고 물이 범람하였으나 그라나딜라는 워낙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물에 잠기지 않았다.

 

이 일로 인해 그라나딜라의 주민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으나 당시 스페인 정부는 독재정권이었기에 돌아갈 수 없었다. 불행히도, 그 당시 정부가 시행한 홍수 법령을 오늘날에도 유지하고 있어서 여전히 그라나딜라 주민들은 본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방문객들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그라나딜라를 방문하는 것이 허용되었으며, 1980년에 역사 및 예술 유적지로 지정되어서 현재는 자유 야외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출신 주민들은 고향을 잃은 설움을 달래기 위해 매년 2번, 11월 1일과 8월 15일에 이 도시에서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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